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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별의 왈츠 -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세 가지 방법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만날 수 있는 쿤데라 문학의 정수!

최고의 현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밀란 쿤데라 전집」.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등 쿤데라의 작품 15종을 완역할 예정이다. 특히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하여, 두 거장의 작품을 함께 소장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4권에서는 조용한 온천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작품 『이별의 왈츠』를 소개한다. 공연을 위해 아름다운 온천 도시를 방문한 유명 트럼펫 주자 클리마. 그는 온천장에서 일하는 간호사 루제나와 하룻밤을 보낸 후 프라하로 돌아가고, 그 후 루제나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 클리마는 루제나가 아이를 지우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루제나의 오랜 연인 프란티셰크는 질투에 사로잡힌다. 한편 오래전 고향을 떠났던 야쿠프가 한때 자신을 위해 독약을 만들어 준 의사 슈크레타를 찾아와 독약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그것은 예상치 못한 파문을 일으키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쿤데라는 작품을 통해 삶이 인간에게 던지는 농담,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아이러니를 이야기하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삶의 이유’를 탐색한다. 이 전집은 초기작부터 대표작, 후기작까지 그 탐색의 궤적을 따라가는 문학 전집이다. 작품이 처음 출간되었던 연도순으로 구성해 초기작과 후기작 사이의 변화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소설뿐만 아니라 예술, 철학, 문화 전반에 대한 쿤데라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은 조예를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기다려 온 쿤데라 작품의 결정판 

▶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쿤데라의 전 작품 15종 정식 계약 완역판 
매 홀수 달마다 출간, 2013년 7월 완간 

▶ 쿤데라와 마그리트,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학 전집 

■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세 가지 방법
 

유명한 트럼펫 주자 클리마는 공연을 위해 아름다운 온천 도시를 방문한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연 파티에서 그는, 온천장에서 일하는 간호사 루제나를 만나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프라하로 돌아간다. 그 후 루제나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 클리마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루제나와 아이를 떼어 버리려는 클레마의 혼연의 노력이 시작된다.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방법 하나, 젊은 여자의 동정심에 호소하라.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듯 이야기를 하고, 진심으로 자기 심정을 토로해야 한다. 아내의 병세가 심각하며 남편이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면 아내는 죽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통하려면 여자가 진짜 착하고 동정심도 많아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방법 둘, 젊은 여자의 상식에 호소하라. 

아이가 진짜 자기 아이라는 확신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단 한 번 우연히 만났는데, 어떻게 아이가 생긴단 말인가?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아이 아버지가 진짜 자기 아이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아이를 낳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지만 사실 젊은 여자의 ‘동정심’보다 ‘상식’을 믿는 것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이 방법 역시 불가능하다.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방법 셋, 젊은 여자의 애정에 호소하라. 

아기 엄마를 사랑했으며, 아직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할 것임을 맹세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멋지고 달콤하고 애틋한 미래를 누리는 데에 벌써 아이가 있으면 둘은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 되고 만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미래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진심인 듯’ 말한다. 

클리마는 결국 세 번째 방안을 택하고, 루제나를 만나기 위해 온천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 한 알의 푸른 독약, 조용한 온천 마을을 뒤흔들다 

오래전 고향을 떠났던 야쿠프는 공산주의 지도자였다가 처형당한 옛 친구의 딸, 올가가 머무는 온천 도시를 찾아온다. 체코의 삶을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후 마지막 인사를 하러 들른 야쿠프는 온천장에서 일하는 친구 슈크레타를 만난다. 불임 치료 전문 의사인 슈크레타는 오래전 야쿠프의 부탁으로 그에게 푸른 독약 하나를 만들어 주었고, 그 일을 계기로 둘은 오랜 우정을 나누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야쿠프는 친구에게 독약을 돌려주려고 하나, 사소한 실수, 혹은 운명의 장난 탓에 그 독약은 루제나의 약통 속에 들어가 버린다. 

어떻게 해서든 클리마를 붙잡으려는 루제나, 루제나를 낙태시키려는 클리마, 그런 두 사람을 집요하게 뒤쫓는 청년 프란티셰크, 새 삶을 찾아 떠나려는 야쿠프, 아버지뻘인 야쿠프를 유혹하는 올가, 그리고 온 세상 사람을 모두 (진짜) 형제로 만들 야심을 품은 슈크레타까지, 갑작스러운 방문객과 푸른 알약 한 알은 조용했던 온천 도시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모두의 운명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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