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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 대선 지지율 1위 혼전 ‘안철수 충격, 박근혜 2위로 밀어’

‘바람에 흔들리는 박근혜’ ‘박근혜 누른 안철수’ ‘박근혜 대세론 빨간불’ ‘안철수 충격, 박근혜 2위로 밀어’ 

8일 주요 신문들이 뽑은 기사와 칼럼의 제목이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혜성처럼 나타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2위로 밀렸다는 것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언론들은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박근혜 대세론이 위기를 맞은 것에 대해 일제히 충격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40.7%로 안 원장(41.5%)에게 0.8%포인트 뒤졌다. 안 원장이 20~40대 연령층에서 15~17%포인트가량 박 전 대표보다 앞섰다. 

이번 조사는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 걸기) 방식을 이용해 7일 실시한 이번 전화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이 결과는 6일 뉴시스-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2.4%로 40.5%를 얻은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지른 것과 같은 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양자구도에서 안 원장이 43.2%, 박 전 대표 40.6%를 얻은 결과와 다르지 않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박 전대표가 안교수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동아일보가 6, 7일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1 대 1로 맞붙는 가상대결에서 박 전 대표가 40.6%의 지지를 받아 안 원장(36.1%)을 4.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두 사람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그동안 공고하게 유지돼온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사진 왼쪽)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부산 울산 경남 등 PK 지역의 지각변동이다. 이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7.7%로 안 원장(42.5%)보다 4.8%포인트 뒤졌다. 안 원장이 부산 출신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경기 지역에서도 안 원장은 40.5%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36.4%)를 4.1%포인트 앞섰다. 호남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44.6%)이 박 전 대표(25.3%)보다 19.3%포인트나 높았다. 호남의 경우 안교수의 부인 김미경씨의 고향이 순천이라는 점에서 그가 대선 출마시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영호남 부부가 두지역의 표심을 잡을 수 있도 있다는 것.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박 전 대표(42.1%)가 안 원장(38.7%)을 3.4%포인트 앞섰다. 대구 경북과 충청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안 원장보다 각각 44.7%포인트, 12.4%포인트 높았다.

20~30대 젊은층에서‘안철수 신드롬’은 거세 안 원장은 20대에서 55.1%, 30대에서 52.6%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보다 2배가량의 지지를 끌어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박 전 대표가 52.4%의 지지를 받아 안 원장(16.3%)의 3배가 넘었다.

박 전대표 진영에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안교수의 지지율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안교수가 대선 출마에 아직은 정적인데다, 반짝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수년간 혹독한 검증을 거쳐온 박 전대표의 40%대 지지율과 안교수의 거품성 40% 지지율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민심과 코드를 맞추는 혁신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큰 파도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 “민심을 우려하고 직시해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으로서 가야 할 길을 빨리 정립하는 게 굉장히 시급한 문제로 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유 최고위원은 “안 원장 개인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안 원장을 지지하는 민심, 안 원장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변화가 굉장히 무섭다고 느끼고 그걸 봐야 한다”며 “(우리당의) 논평 나오는 것 봐도 조금 아슬아슬하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지역 500명, 그 외 지역 500명 등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직접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